📑 목차
1. 우리 조상들의 놀이 속에서 태어난 활쏘기
쏘기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무예이자 정신 수양의 수단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활쏘기를 ‘궁도(弓道)’라 부르며, 무사뿐 아니라 선비들도 활을 쏘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활쏘기는 단순히 표적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정신 집중과 예절, 인내심을 기르는 수련의 과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궁술 문화가 민간으로 퍼지면서, 아이들 사이에서는 ‘수제 활쏘기 놀이’라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흉내 내며, 주변의 자연 재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활과 화살을 만들었습니다. 나무, 대나무, 고무줄, 실, 종이 등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놀이의 재료가 되었고, 아이들은 손수 만든 활로 과녁을 맞히며 하루 종일 즐겁게 놀았습니다. 수제 활쏘기 놀이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창의력과 손재주, 집중력, 협동심을 동시에 기르는 전통놀이였습니다.

2. 수제 활쏘기 놀이의 준비물
수제 활쏘기 놀이는 ‘만드는 재미’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시작하기 전부터 재료를 구하고, 활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며 협력했습니다.
준비물
- 활대: 대나무, 버드나무, 혹은 유연한 나뭇가지
- 활줄: 고무줄, 실, 혹은 낡은 자전거 튜브 조각
- 화살: 나무젓가락, 대나무 조각, 종이로 만든 가벼운 막대
- 과녁: 종이 상자, 나무판, 흙벽, 혹은 나뭇잎을 엮어 만든 표적
만드는 과정
- 활대 다듬기
나뭇가지를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불에 살짝 그을려 휘어지기 좋게 만듭니다.
활대의 양 끝을 칼이나 돌로 살짝 파서 활줄을 걸 수 있도록 합니다. - 활줄 매기
고무줄이나 실을 활대 양쪽 끝에 단단히 묶습니다.
장력이 너무 세면 활대가 부러지고, 너무 약하면 화살이 멀리 나가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탄성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화살 만들기
나무젓가락이나 대나무 조각을 깎아 화살을 만들고, 끝부분에 종이나 천을 감아 날개처럼 붙였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화살 끝에 지우개나 종이를 감아 안전하게 사용했습니다. - 과녁 만들기
종이에 원을 그려 점수를 표시하거나, 나무판에 동그라미를 그려 과녁을 세웠습니다.
때로는 나뭇잎, 깡통, 병뚜껑 등을 과녁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했기 때문에, 놀이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놀이’가 시작된 셈이었습니다.
3. 놀이 방법과 규칙
수제 활쏘기 놀이는 단순하지만 집중력과 손재주가 필요한 놀이였습니다.
- 활과 화살 만들기
각자 자신만의 활을 만듭니다. 활대의 길이와 고무줄의 장력에 따라 성능이 달라졌기 때문에, 아이들은 경쟁하듯 더 멀리, 더 정확히 날아가는 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과녁 세우기
벽이나 나무판에 원을 그리거나, 종이에 점수를 표시해 과녁을 만듭니다.
중심부(10점), 중간(5점), 바깥(1점) 등으로 점수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순서 정하기
가위바위보나 제비 뽑기로 순서를 정합니다.
한 사람씩 차례로 화살을 쏘며 점수를 기록합니다. - 점수 계산 및 승부 결정
정해진 횟수(보통 3~5발)를 쏜 뒤, 총점을 합산해 승자를 정합니다.
과녁을 맞히지 못하면 0점으로 처리되며, 화살이 멀리 벗어나면 실격으로 간주하기도 했습니다. - 벌칙과 보상
승자는 ‘활 명인’이라 불리며, 진 사람은 간단한 벌칙(노래 부르기, 간식 나누기 등)을 수행했습니다.

4. 지역별로 다른 수제 활쏘기 놀이
수제 활쏘기 놀이는 전국적으로 즐겨졌지만, 지역에 따라 재료와 방식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 서울·경기 지역: 고무줄과 나무젓가락을 이용한 간단한 활이 많았습니다. 도시 환경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운 형태였습니다.
- 강원도 지역: 대나무가 풍부해 대나무 활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산속에서 과녁 대신 나무껍질이나 돌을 맞히는 놀이로 발전했습니다.
- 전라도 지역: 마을 어귀나 논두렁에서 과녁을 세우고,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대항전을 벌이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 경상도 지역: 활쏘기 실력을 겨루는 동시에, 활을 가장 멋지게 만든 아이를 뽑는 ‘활 만들기 대회’ 형식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 제주도 지역: 바람이 강한 지역 특성상, 화살이 날아가지 않도록 무게를 조절하거나 짧은 활을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5. 놀이가 주는 교육적 가치
수제 활쏘기 놀이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전통놀이였습니다.
- 집중력 향상: 과녁을 맞히기 위해 시선을 집중하고 손의 힘을 조절해야 했습니다.
- 손재주 발달: 활과 화살을 직접 만들면서 창의력과 손기술이 길러졌습니다.
- 협동심과 배려: 친구들과 함께 과녁을 세우고, 순서를 지키며 놀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성을 배웠습니다.
- 자연 친화적 감성: 주변의 자연 재료를 활용하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놀이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놀이는 단순히 ‘누가 더 잘 쏘는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즐거움의 핵심이었습니다.
6. 현대 사회에서의 수제 활쏘기 놀이
오늘날에는 장난감 활이나 스포츠용 궁도 체험으로 활쏘기를 접할 수 있지만, 과거의 수제 활쏘기 놀이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교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이 놀이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활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과녁을 맞히며 웃는 모습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창의력과 협동심을 기르는 교육적 체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 단위의 체험 행사에서도 수제 활쏘기 놀이는 인기가 매우 높으며, 부모 세대가 어릴 적 즐기던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면서, 세대 간의 정서적 연결이 이루어집니다.
7. 수제 활쏘기 놀이가 남긴 의미
수제 활쏘기 놀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놀이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입니다. 아이들은 활을 만들며 창의력을 키우고, 과녁을 맞히며 집중력을 기르며, 친구들과 웃으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즐기는 이런 전통놀이는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닙니다. 수제 활쏘기 놀이는 단순한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따뜻한 놀이 문화로 다시 되살릴 가치가 있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활 하나, 화살 몇 개로도 세상을 향한 상상력을 펼쳤던 아이들의 놀이. 그 속에는 경쟁보다 웃음이, 기술보다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수제 활쏘기 놀이는 지금도 우리에게 ‘함께 만드는 즐거움’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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